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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Sep
박 퇴임 후 겨냥한 미르재단 설립 '막후 조정자'로 지목된 '정윤회 전 아내작성자: fhrzl 조회 수: 274
[뉴스의눈]최태민의 딸 최순실에 관한 궁금증 리포트③
[아시아경제 이상국 기자]
2. 최순실(1956- )
최순실이란 이름이 처음 등장하는 것은 1986년 육영재단 경영과 관련해 갈등이 빚어질 때였다. 최태민의 다섯번째 딸인 최순실이 부친과 함께 사실상 경영을 좌지우지 하고 있다는 내부 관계자들의 지적을 받으면서다. 이후 재단의 경영이 근령에게로 넘어가면서 그녀의 이름은 뉴스에서 사라졌다.
2014년 4월16일 세월호 참사 이후, 박근혜 대통령의 사건당시 행적이 관심을 받으면서 문득 정윤회란 이름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정윤회는 박대통령이 국회의원시절 보좌관을 지냈다. 그는 당시 최순실의 남편이었다. 2014년 조응천 당시 청와대 비서관과 박관천 행정관으로부터 비롯된 '정윤회 문건 사건'을 통해, 그가 박대통령 당선 이후 막후 실세로 군림해왔다는 의혹이 확산됐다. 검찰은 이 문건이 허위라고 결론내렸다. 당시 박 전행정관은 검찰에서 "우리나라 권력서열 1위는 최순실, 2위는 정윤회"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LA의 '선데이저널'은 최순실에 관해 국내언론보다 앞선 보도를 해 눈길을 끌었다. 이 매체는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의 설립 과정에서 1000억대의 모금을 했다고 주장하면서, 미르재단은 박근혜 대통령이 퇴임후 운영할 단체이며 권력서열 1위인 최순실이 막후 조정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선데이저널의 발행인 연훈은 미디어오늘과 진행한 서면인터뷰에서 "박근혜 정권에서 최순실이 스타렉스 밴을 타고 비밀통로를 통해 자유롭고 빈번하게 청와대를 출입하고 있다는 사실은 청와대 경비까지도 알고 있는 공공연한 비밀"이라고 말했다. 한겨레는 안종범 당시 청와대경제수석이 나서서 보름새 전경련으로부터 두 재단을 위해 738억원의 헌금을 받았다고 밝혔다. 또 두 재단의 재산 중에서 620억원은 운영재산으로 관리 감독이 불가능한 돈이라고 지적했다. 또 이석수 특별감사관이 물러난 것은, 우병우 수석 수사보다도 두 재단의 모금과정을 감사하는 것이 '불편'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내놨다.
한편 정윤회문건으로 물러난 뒤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된 조응천은 대정부 질문에서 최순실이 박근혜대통령에게 액세서리를 사서 줬다고 지적하고 우병우 수석과 윤전추 행정관 채용에도 개입했다고 주장했다. 2013년 대통령 취임당시 의상을 코디해준 사람도 최순실이라는 소문도 있다.
올 2월 정윤회가 이혼한 최순실을 상대로 재산분할 소송을 냈다. 이 소송은 서울가정법원 가사4부에서 심리중이라고 한다. 최씨는 2014년 3월 정씨를 상대로 이혼조정을 신청했고 그해 5월이 이혼이 결정됐다. 그때 그는 "아내와 딸을 지키기 위해 이혼한다"는 묘한 말을 남겼다. 이 소송으로 최순실은 재산 분할을 위해 자신의 재산을 상세하고 공개해야 한다. 그녀는 강남구 신사동에 7층짜리 건물(시가 200억원이 넘는 것으로 평가된다)과 강원도에 23만㎡의 목장을 지니고 있는 수백억원대 자산가로 알려져 있다.
또 한장의 사진. 2013년 7월19일. 경기도 과천시 서울경마공원에서 선글래스를 낀 부부가 객석에 앉아있다. 붉은 티셔츠를 입고 흰 테 안경을 낀 여성은 최순실이고, 그 옆에서 음료수를 들고 그라운드를 넋놓고 보는 이는 정윤회이다. 그들은 자신들의 딸이 출전한 마장마술 경기를 보고 있다.
2014년 9월 인천 아시안게임 마장마술 종목에 출전한 19세 정모씨. 이화여대 승마특기생으로 합격한 이 국가대표 선수는 정윤회와 최순실의 딸이다. 아버지 정윤회를 따라 승마장을 다니며 4살 때부터 말을 탔다고 한다. 2012년 정 선수는 마장마술 종목 랭킹 10위에 드는 유망주가 되었고 승마협회 신인상도 받았다. 인천아시안게임에선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3년 4월 경북 상주에서 열린 마사회컵 전국승마대회에서 고등부 마장마술 경기 결과와 관련해 심판진을 경찰이 조사하는 일이 있었다.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선발전을 앞두고 정 선수와 라이벌이었던 김모 선수가 우승을 차지한 경기였다. 경기결과에 승마협회보다 경찰이 먼저 수사에 나선 건 이례적이었다. 이후 5월에 문체부가 청와대 지시를 받아 승마협회 조사를 다시 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문체부 담당 국장과 과장은 조사를 한 뒤 '선수 양쪽이 모두 문제가 많다'는 식으로 보고를 했다. 박대통령은 당시 유진룡 문체부장관을 불러 "나쁜 사람이라고 하더라"는 말과 함께 사실상 경질을 지시했다. 이 과정에서 한겨레는 최순실이 박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xx'라고 부르더라는 승마선수 학부모들의 증언을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