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신을 믿는 것을 포기하였다.

by 하리 posted Jan 24,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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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신을 믿는 것을 포기하였다.

 

그래서 나는 죽으면 한 때 내가 믿었던 신께서, 당신을 믿지 않는 자들을 보낸다는 지옥에 떨어질 각오를 하였다.

 

그 생각을 하면 가끔 허탈함이 밀려오지만 나는 절대 지옥에 혼자 가지 않을 것이다.

 

내가 신을 믿는 것을 포기하게 한 사람들도 함께 끌고 갈 것이다.

 

차마 입에 담기도 힘든 일들을 겪고, 병든 내 몸과 정신을 되돌아보며 나는 애초에 내가 오래 살거란 기대는 하지 않는다.

 

박복한 이 삶을 오래 사는 것도, 내게는 하나의 저주와 같은 것이니까. 

 

신을 믿었다. 하지만 신을 믿었기에 그 신을 믿는 신도들 또한 믿었다.

 

그리고 신을 믿는 모두가 선한 자들은 아니었다.

 

그들은 남의 불행을 동정하는 척 했지만, 그 누구보다도 남의 불행을 즐겼다.

 

남의 괴로움을 위로하는 척 했지만, 그 누구보다도 남의 괴로움을 원했다.

 

남의 아픔과 상처를 보듬는 척 했지만, 그 누구보다도 깊게 그 상처를 후볐다.

 

남이 괴로워야 자기가 행복하니까. 남이 불행해야 내가 행복하다 느끼니까.

 

나는 그들을 믿었다. 그건 누구의 탓도 아닌, 오로지 나의 잘못이었다. 나는 너무 어렸고, 세상을 몰랐다.

 

늘 신 앞에서 자신은 죄인이라 하던 그 말은, 자신을 신 앞에서 낮춰 부르던 말이 아니었다. 그들은 정말 죄인이었다.

 

 

 

 

자칭 신의 자식들이라 자신들을 칭하는 자들은 이렇게 생각 하겠지.

 

죽어서 자신들이 그토록 섬기는 신의 낙원에 갈 수 있다고.

 

천국에 갈 수 있다고. 이만하면 착하게 살아왔다고. 이만하면 신이 원하는 삶을 살아왔을 거라고.

 

이만하면 잘 살아왔다고.

 

미안한 말이지만 천당은 포기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당신들은 내 믿음을 박살냈고, 내가 신을 믿는 것을 포기하게 만든 원인이니까.

 

어쩌면 내 믿음이 그 정도 밖에 안 돼서 그런 걸 수도 있지.

 

하지만 신의 말을 전하고 신의 사랑을 전파해야 하는 사람들이.

 

집사가. 권사가. 장로가.

 

되려 믿음을 져버리게 하다니. 이 얼마나 아이러니한 일이란 말인가.

 

 

 

그렇게 자기위로를 하고 살면 행복할까? 그렇게 원하는 천당으로 갈 수 있을 것 같을까?

 

피해자가 용서하지 않았는데, 대체 누구에게 참회를 하고 누구에게 용서를 구하는 것일까.

 

내가 용서하지 못한 그 죄를, 신이 대신 용서한다면. 나는 왜 신을 믿어야 하는 것인가. 

 

그러니 나는 신을 믿지 않기로 했다. 내가 신을 믿지 않는다면, 그 신이 당신들의 죄를 용서했다 해도 결코 당신들은 용서받은 것이 되지 않을테니까.

 

당신들은 여전히 죄인일테니까. 죄인이 천국을 간다? 정말 너무 모순적이지 않은가?

 

 

당신들은 절대로 천국에 가지 못 할 거야. 당신들이 천국에 간다 해도 내가 지옥에서 당신들 발목을 잡고 함께 지옥불속에 들어갈거니까.

 

 

 

 

오래 사세요.

 

살이 찢어지고, 창자가 뒤틀리고 죽을 만큼 괴로워도 죽지말고 오래 사세요.

 

남의 불행을 즐거워했던 놈들, 살점 갈기갈기 흩어져야하고,

 

남의 마음에 대못 박은 놈들, 늙고 병든 몸으로 혼자 남아서 오래오래 살아야 하니까요.

 

저승 문턱에서 죽지도 못 하고 질긴 목숨 아주 오래오래 연명하시길 바라요.

 

나는 진심으로 당신들의 남은 삶이 불행하길 바랍니다.

 

당신들의 자녀들도, 그 자녀들의 자녀들도 모두 불행하길 바랍니다.

 

고통속에서 울며 하루하루를 보내는 것이 어떤 것인지.

 

그리고 그걸 조롱하는 자들을 향한 분노와 노여움이 어떤 것인지. 당신들도 뼈저리게 느끼길 바랍니다.

 

나를 포함하여 다른 이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은 사람들이 불행하고, 끔찍한 최후를 맞이하길 바랍니다.

 

불행하세요. 절대 행복하지 마세요. 이렇게까지 당신들을 저주하게 만든 나를 봐서라도,

 

절대 행복하지 마세요. 언제나 당신들을 증오하고, 저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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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신도들이 그런 것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옳으시고 제대로 된 교리를 배우신 분들은 제가 아주 존경합니다. 

 

하지만 그릇된 믿음으로 남을 학대하고 조롱하고 다치게 한 사람들은 지옥에 떨어져 마땅합니다. 

 

저는 신을 믿는 사람들을 모욕하려 이런 글을 올린 것이 아닙니다.

 

제가 원한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그 자신들이 가장 잘 알 겁니다. 아니, 어쩌면 머리가 나빠서 모를지도 모르지요.

 

자신이 하는 짓이 죄라는 것을 모를테니까요. 그러나 상관하지 않습니다. 저는 그저 제 응어리를 풀어내고 싶었으니까요.

 

남의 불행을 진심으로 도와주고, 위로해주는 분들은 언제나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남의 아픔을 치료해주는 사람들은 아프지 않고 행복하게 오래오래 사셨으면 좋겠습니다.

 

진실하게 신을 믿는 분들은 모두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이미 마음이 분노와 원망으로 얼룩져, 더는 행복하지 못 하겠지만 다른 분들은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행복하세요. 건강하세요. 아프지마세요. 미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