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플래그 폴링: 국경에서의 취업 비자 신청

 

 

캐나다 입국 시에 이민/비자 심사를 받을 수 있으므로, 방문 허가의 연장이나 영주권 랜딩뿐 아니라, 특히 취업 비자 신청을 고려하는 분들이라면 온라인 신청을 통해 수 개월을 기다리기 보다 국경이나 공항에서 빠르고 간단히 심사를 받고자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캐나다 내에 체류 중인 경우라면, 미국과 접경지인 국경(Port of Entry: POE)에서 육로를 통해 출국 후, 바로 재입국을 하면서 이미그레이션을 받는 방법을 택하는 경우가 많으며, 이를 “플래그 폴” 또는 “플래그 폴링” 이라고도 부릅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플래그 폴링을 통해 취업 비자를 받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취업 비자는 원칙적으로 온라인으로 신청을 하며, 접수된 신청서는 신청자의 상황에 따라 캐나다 내 혹은 해외 비자 오피스에서 심사가 이루어집니다. 캐나다 오피스에서 취업 비자를 신청하려면 본인이나 배우자가 이미 취업 비자나 학생 비자를 소지하고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신청자의 국적에 따라 혹은 현재 체류중인 국가의 지정 해외 비자 오피스로 신청해야 합니다. 비자 면제 국가 국민이라면 비자 오피스뿐 아니라 캐나다 입국 시에 공항이나 국경에서도 취업 비자 신청이 가능합니다. 따라서 한국은 캐나다 비자 면제 국가이므로 캐나다 입국 예정인 분들은 입국 시 국제공항에서 취업 비자 신청을 하거나, 이미 캐나다에 머무르고 있는 경우라면 국경에서 신청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처럼 캐나다로 비자를 신청하기 위해 미국 국경을 건너 다녀오는 과정을 “플래그 폴링”이라고 부르며 플래그 폴링의 가장 흔한 예로는 국경에서의 취업 비자 신청이 되겠습니다.

 

취업 비자 신청은 온라인 수속이 가장 일반적이며 이민국도 권장하는 바이지만, 해외 비자 오피스는 특히 경력에 대해 세무 서류나 급여 명세서 등의 서류를 요구하거나 영어성적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플래그 폴링은 수속에 시간이 걸리지 않고 추가 서류 요청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점, 이로 인해 해외 비자 오피스 신청에 비해 성공률이 높다는 이유로 많은 분들이 선호하는 신청 방법입니다.

 

플래그 폴링 방법

 

플래그 폴링을 원하는 분들은 육로 국경에서 CBSA(캐나다 국경관리청) 오피스를 방문해야 합니다. 어느 오피스를 선택하더라도 규모가 큰 곳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너무 작은 오피스는 업무 중단이나 담당 오피서 부재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국경마다 비자 발급 업무 시간 등이 따로 지정되어 있는 경우도 있으니 반드시 사전에 확인하시고 방문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육로 국경에서 플래그 폴링을 하려면 미국을 거쳐 다시 캐나다로 입국해야 합니다. 따라서 미국 입국을 위한 ESTA 및 I-94를 준비해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일정 금액의 수수료가 발생하므로 국경 방문 시 결제 가능한 수단을 준비해야 합니다.

 

플래그 폴링을 하려면 캐나다 출국과 동시에 미국 국경 오피스에 도착합니다. 여기서 캐나다 워크퍼밋 신청을 위해 플래그 폴링을 하려고 왔다는 의사를 밝히면 U.S. CBP에서 노란색 Multiple Inspection Referral 용지를 받게 됩니다. 이 용지를 받은 뒤 미국 국경 사무실에서 I-94 발급 및 관련 비용을 납부한 후, 캐나다 국경 오피스로 이동하여 취업 비자를 신청합니다. 서류를 제출한 후 검토를 거쳐 문제가 없으면 취업 비자가 발급됩니다. 이 과정에서 인터뷰가 필요할 수도 있으므로 인터뷰 요령을 익히고, 취업 비자 신청서 내용을 숙지해야 합니다.

 

플래그 폴링의 주의사항과 단점

 

플래그 폴링을 선택할 때 고려해야 할 사항은 국경이나 공항 심사관은 비자 심사를 의무적으로 수행해야 하는 것은 아니며, 취업 비자 발급을 보장해 주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특히 캐나다 내에서 비자 연장이 가능한 신청자의 경우라면 캐나다 내 오피스로 신청하는 것이 원칙이므로, ‘당신은 온라인 신청 대상자’라며, 국경 오피서가 심사를 해주지 않고 돌려보내는 일이 드물게 발생하기도 합니다. 또 비자 심사 중에 신청서 내용 중에 거짓 정보가 발각되거나, 업무를 수행할 자격이 부족해 보이는 경우, 혹은 캐나다 체류 중에 이민법을 위반하거나 불법으로 일을 한 것이 드러난다면, 비자 거절 혹은 자진 출국 및 추방 명령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정확한 증거가 드러나지 않고 의심의 정황만으로도 이런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은 플래그 폴링에서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이라고 하겠습니다.

 

국경 심사는 온라인 신청과 달리 심사관과 대면하여 인터뷰를 진행한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철저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매니저 포지션으로 취업 제안을 받았지만 의사소통 능력이 부족하다면 심사관이 업무 수행이 불가능해 보인다는 이유로 비자 발급을 거절할 수 있으며, 관광 비자로 오랫동안 캐나다에 머물렀는데 그 기간 동안 무엇을 하면서 시간을 보냈는지, 금전적으로 어떻게 생활했는지를 제대로 설명하지 못한다면 예상치 못한 큰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플래그 폴링은 수속이 빠르고 성공률이 높다는 장점을 갖고 있지만, 리스크도 존재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비자 신청 방법을 결정하는 것은 성공 여부 와도 직결될 수 있는 중대한 문제이므로 신청자의 상황에 가장 이상적인 신청 방식을 정하고, 결정에 따른 철저한 대비가 필요합니다.

 

 

 

 

 

대 표  허 인 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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